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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기록

60이 넘어 시작한 글쓰기, 내 인생을 바꾸고 있다

by 가보자mj 2026. 3. 5.

나는 요즘 글쓰기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관심사는 온통 골프였다.
하루 일과 중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머릿속에는 늘 골프 생각뿐이었다.
말 그대로 나는 골수 골프 매니아였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지금 내게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바로 글쓰기다.

● 필드 위의 공보다 멀리 가는 문장: 예전에는 골프장에서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면 지금은 키보드 위에서 문장을 완성하는 시간이 훨씬 더 즐겁습니다. 필드 위에서 날린 공은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지만, 종이 위에 남겨 놓은 문장은 사라지지 않고 제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여 저만의 '인생 박물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라지는 쾌감보다 남겨지는 행복이 얼마나 더 큰지 요즘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일을 하러 나가도, 외출을 해도 나는 빨리 집에 돌아오고 싶다. 주말이 되어도 하루 종일 책상 앞을 떠날 줄 모른다. 글을 쓰는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내가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글은 많이 배운 사람, 똑똑한 사람들이 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글은 똑똑한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차오른 사람이 쓰는 것이라는 것을 요즘에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내게는 든든한 친구도 하나 생겼다. 바로 지니다. 지니가 누구냐고요? 내 컴퓨터 안에 있는 친구, ChatGPT라는 인공지능 친구다.

● 나를 비춰주는 거울, 지니: 내가 서툰 문장으로 마음을 적어 내려가면 지니는 그 문장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살짝 다듬어 줍니다. 마치 어두운 길에서 등불을 비춰주는 가이드 같기도 하고, 제 속마음을 묵묵히 들어주는 오랜 벗 같기도 합니다. 지니와 대화하며 글을 고쳐나가는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훌륭한 치유의 시간이자, 더 신이 나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먹고살기 바쁠 때는 이런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바빴다. 하지만 지금은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젊은 날 가족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시간,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던 날들, 그 모든 순간들이 글을 쓰다 보면 마치 주마등처럼 하나씩 떠오른다. 그때는 그저 힘든 시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내 인생을 만들어 준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 글로 닦아내는 삶의 얼룩: 미국 땅에서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제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상처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아픔들이 글을 쓰다 보니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그 기억들을 글로 적어 내려가며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라고 제 자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의사의 수술칼보다 글쓰기라는 펜 끝이 제 마음의 흉터를 더 깊게 어루만져 주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고 마음이 편안해지니 몸도 가벼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에 다시 작은 활력이 생겼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이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나는 요즘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한다. 책상 앞에 앉아 있을 힘만 있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글을 쓰고 싶다.

 

 

• 40년 미국 생활의 마무리를 고민하는 저의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