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쉬는 법을 몰랐다.
40년을 쉼 없이 달렸다.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았고,
가만히 있으면 불안했다.
그게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그게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달려오던 길이 갑자기 끊겼다.
멈추고 나서야 알았다.
나는 그동안
한 번도 나 자신을 돌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나를 향해.
글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
나에게 글을 쓴다는 건 원래 먼 나라 이야기였다.
시골의 가난한 집에서 자라며 공부보다 일하는 날이 더 많았고,
어릴 때는 노는 것이 더 좋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글이라는 것은 늘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스스로도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글을 쓴다고?”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치열했던 40년, 멈추는 법을 몰랐던 시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참 바쁘게 살아왔다.
특히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내일 당장 굶어 죽을 것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었고
멈추는 것은 뒤처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쉬어도 될 순간에도
나는 쉬지 못했다.
몸이 힘들다고 느껴지면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반복했다.
그게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책임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말이다.
그렇게 나는 어느 순간
일중독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내 스스로도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때는 무엇이든 붙잡아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떻게든 버텨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수익보다 먼저 찾아온 마음의 변화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처음 목적은 분명 수익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뜻밖의 변화가 먼저 찾아왔다.
돈이 아니라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왔는지
왜 그렇게 쉬지 못했는지
그 시간을 글로 옮기다 보니
삶의 조각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 들었다.
억눌려 있던 감정들이
글 속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느낌이랄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을 향해 쓰는 글이었는데도
그 시간이 생각보다 따뜻했다.
아직도 투박한 글이지만
지금도 내 글은 여전히 투박하다.
맞춤법이 완벽하지 않을 때도 있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 때도 많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다시 읽고 고치고
또 고치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예전의 나와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전하는 위로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이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로나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그 한 사람이
어쩌면 과거의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일하느라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줄도 몰랐던
그 시절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애썼다. 정말 고생했다.”
그리고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도
같은 말을 전하고 싶다.
늦게 시작한 것이 아니다.
살아온 시간만큼
할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가장 필요한 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한 줄을 기록합니다
나는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어떤 날보다
조금 더 값지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한 줄을 더 기록해 본다.
📌 다음 글 예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이런 벽을 만나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다음 글에서는
쓸 이야기가 없다고 느낄 때
일상 속에서 글감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조용히 지속하는 힘 2부] 02. 쓸 이야기가 없다고 느낄 때
• 글쓰기를 시작하고 제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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